n8n을 윈도우에 깔았습니다. 설치는 막히지 않았습니다. 명령 한 줄로 끝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첫 실행이 130초 걸렸고, 그 사이에 에러가 두 종류 지나갔습니다. 둘 다 무시해도 되는 것이었지만, 처음 보면 설치가 실패한 줄 압니다.
이 글은 그 130초 동안 화면에 무엇이 지나가는지를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설치 — 한 줄
npx --yes n8n start
깔린 버전은 2.8.4였습니다.
설치 중에 npm warn deprecated 가 40줄쯤 올라옵니다. glob, uuid, crypto-js, tar 같은 것들이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건 n8n 문제가 아니라 n8n이 쓰는 라이브러리들 이야기입니다. 설치는 정상적으로 끝납니다. 여기서 멈추고 검색하실 필요 없습니다.
첫 실행에서 처음 나오는 줄
No encryption key found - Auto-generating and saving to: C:\Users\사용자\.n8n\config
암호화 키가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32자짜리이고, .n8n/config 파일 안에 그대로 적힙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n8n에 저장하는 모든 자격증명(API 키, 비밀번호)이 이 키로 암호화되기 때문입니다.
이 파일을 잃어버리면 저장해둔 자격증명을 전부 다시 넣어야 합니다. 다른 컴퓨터로 옮길 때도 이 파일을 같이 가져가야 합니다.
첫 실행에서 그냥 지나가는 한 줄인데, 나중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줄입니다.
그다음 2분 — 마이그레이션 137개
Starting migration InitialMigration...
Finished migration InitialMigration...
Starting migration CreateFolderTable...
...
이게 137번 반복됩니다.
n8n은 데이터를 SQLite에 담습니다. 첫 실행에서 그 테이블을 전부 만드는데, 버전이 올라오면서 쌓인 변경 이력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시 적용합니다.
끝나고 나면 이렇습니다.
| 파일 | 크기 |
|---|---|
database.sqlite |
572KB |
database.sqlite-wal |
4.1MB |

여기서 130초가 갑니다. 화면이 멈춘 것처럼 보여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실행도 빠르지 않았습니다
흔히 “첫 실행만 오래 걸리고 그다음부터는 빠르다”고 합니다. 재봤더니 아니었습니다.
| 걸린 시간 | 마이그레이션 | |
|---|---|---|
| 1회차 | 130초 | 137개 |
| 2회차 | 141초 | 0개 |
마이그레이션을 하나도 안 돌렸는데 오히려 더 걸렸습니다. 그러니 130초의 원인은 마이그레이션이 아닙니다.
남는 후보는 npx 입니다. npx 는 실행할 때마다 패키지가 최신인지 확인합니다. n8n은 의존성이 매우 많아서 그 확인만으로도 시간이 갑니다.
그러면 전역 설치가 답이냐 — 확인 못 했습니다. npm i -g n8n 을 돌려봤는데 9분이 넘도록 끝나지 않아 중단했습니다. 설치 자체가 오래 걸리는 것까지는 확인했지만, 설치 후 기동이 빨라지는지는 재보지 못했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것입니다 — npx 로 쓰시면 켤 때마다 2분 이상 걸립니다. 매일 켜고 끄실 거면 도커나 전역 설치를 알아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에러 1 — 파이썬이 있는데 없다고 합니다
Failed to start Python task runner in internal mode.
because Python 3 is missing from this system.
파이썬은 깔려 있었습니다. 확인해봤습니다.
python → Python 3.12.10
python3 → Python was not found; run without arguments to install
from the Microsoft Store...
py → Python 3.12.10
python은 되는데 python3은 안 됩니다.
원인은 윈도우입니다. 윈도우 10부터 python3이라는 이름에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설치 안내 껍데기가 걸려 있습니다. 진짜 파이썬이 아니라, 스토어를 열어주는 바로가기입니다.
n8n은 python3을 찾습니다. 그래서 파이썬이 멀쩡히 깔려 있어도 “없다”고 판단합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
대부분은 안 됩니다. 이 파이썬 러너는 워크플로 안에서 파이썬 코드 노드를 쓸 때만 필요합니다. 자바스크립트 노드나 일반 노드는 영향이 없습니다.
파이썬 노드를 안 쓰실 거면 이 에러는 무시하셔도 됩니다.
고치려면
python3 별칭을 끄면 됩니다.
설정 → 앱 → 고급 앱 설정 → 앱 실행 별칭
→ 「앱 설치 관리자 python3.exe」를 끕니다
끄고 나면 python3이 진짜 파이썬을 가리키게 됩니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이 그 별칭에 의존하고 있을 수 있으니, 파이썬 노드를 실제로 쓰실 때만 건드리십시오.
에러 2 — 403이 네 번
Task runner connection attempt failed with status code 403
Task runner connection attempt failed with status code 403
Database connection timed out
Task runner connection attempt failed with status code 403
Task runner connection attempt failed with status code 403
403이 네 번 나오고, 그 사이에 「데이터베이스 연결 시간 초과」가 끼어 있습니다.
처음 보면 설치가 망가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 줄이 이것입니다.
Database connection recovered
Version: 2.8.4
n8n ready on ::, port 5678
복구됐고, 정상 기동했습니다.
앞의 파이썬 러너가 못 뜬 상태에서 연결을 계속 시도하다 403을 받은 것이고, 그 사이 마이그레이션이 데이터베이스를 붙잡고 있어서 타임아웃이 난 것입니다. 둘 다 첫 실행의 혼잡 때문이고, 서로 얽혀서 심각해 보입니다.
결과
http://localhost:5678 → 200
브라우저로 열면 계정 만들기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워크플로를 만들면 됩니다.
요약 — 처음 깔 때 알아두면 좋은 것
npm warn deprecated 40줄 |
정상. n8n이 쓰는 라이브러리 이야기입니다 |
| 첫 실행 130초 · 두 번째 141초 | npx 로 돌리면 매번 2분 이상. 마이그레이션 탓이 아닙니다 |
Python 3 is missing |
윈도우의 python3 별칭 때문. 파이썬 노드를 안 쓰면 무시 |
403 네 번 + DB 타임아웃 |
바로 뒤에 recovered 가 나오면 정상입니다 |
.n8n/config 파일 |
잃어버리면 자격증명을 다시 넣어야 합니다. 백업하십시오 |
정말로 실패했다면 마지막 줄이 n8n ready on 이 아닙니다. 그 줄이 보이면 앞의 에러들은 지나가는 것입니다.